본문 바로가기

흔한대학생의 탐구

대학생 농활은 왜 하는 걸까?

 최근 유행처럼 생겨나는 서포터즈, 캠프, 봉사활동 등 다양한 대외활동들로 잊혀졌을 수도 있지만 '농활'은 역사가 있는 대학생 활동이다. 정확한 뜻은 '농민학생연대활동'. 대학생들이 농촌으로 가서 일을 도우며 농민과 학생의 연대를 이루는 활동이다.


편하고 친숙한 옷차림 


 이 활동을 왜 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농활이 생겨난 역사를 살펴봐야한다.


1. 농활의 최초는 1928년, 농촌에 파견된 신간회 청년 학생들의 활동으로 볼 수도 있다. 

 '신간회'는 일제강점기인 1927년, 조선의 경제적.정치적 해방과 일본으로부터의 독립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반일사회운동단체이다. 1928년 신간회는 일제와 지주의 억압에 대항해 일어난 갑산 화전민 투쟁에 청년 학생들을 파견하였다. 이 때 파견된 대학생들이 낮에 농민과 함께 일하고 밤에 둘러 앉아 토론을 벌였다. 이 활동을 농활의 시초로 볼 수 있으며, 현재도 농활은 낮에 농민과 함께 일하고 밤에 회의를 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70년대 농활


2. 농활의 직접적인 시작은 1970년대이다. (역사가 상당히 깊다.)

  이 시기는 일제강점에선 벗어난 시기이지만 박정희 대통령의 군부독재시기이다. 청년 대학생들은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과 사회구조의 잘못됨을 깨닫기 시작하였다. 따라서 농민(당시 시민의 대부분은 농민이었다.)들도 당시 독재체제의 잘못됨을 알고 변혁의지를 갖게 해야한다고 생각하였다. 그 활동의 일환으로 농활이 제시된 것이다. 소규모의 청년대학생들이 농촌을 방문해 농민들이 개혁의지를 갖게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농활에서의 첫사랑 '그해여름'


3. 1980년대~1990년대 초반, 농활은 소규모 활동에서 벗어나 대중적인 활동이 된다.

 군사독재에 대한 시민들의 저항의식이 커가면서 농활은 농활추진위원회 또는 총학생회 등의 기구가 관리하는 과 단위 농활 형태로 커진다. 그리고 1987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가 생기며 전대협 하에 전국적 단위의 농활이 시작되었다. 6년 뒤인 1993년에는 전국농민회총연맹과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의 연대사업으로 농활이 추진되며 농활의 규모가 더욱 크게 확대되고 대학생 연례활동으로 입지를 다지게 된다.

 이렇게 농활이 대학생 연례행사로 대중화되면서 성격도 농민개혁의 성격에서, 일손돕기와 학생들의 사회경험을 넓혀주는 방향으로 점차 전환되어가기 시작한다.


4. 1990년대 중반 이후 농활 참여도는 현저하게 감소된다.

 1993년 독재가 아닌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정부가 세워지며 사회의 분위기가 바뀐다. 농민과 함께 사회를 개혁하기 위함이었던 농활의 목적이 없어진 것이다. 농활의 형태로 대학생과 농민이 농산물수입반대운동을 같이 하기도 하였지만 현재의 농활은 농촌봉사활동의 성격으로 완전히 바뀌게 된다.


<농활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고싶다면>

http://prologue.blog.naver.com/PostView.nhn?blogId=choiys1989&logNo=220086910476&redirect=Dlog&widgetTypeCall=true



 결론적으로 '농활'은 부패한 독재정치에 청년과 농민과 함께 대항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다. 정부에 반대하며 정치적인 색이 있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는 정치적인 목적보다 농촌체험활동, 농촌봉사활동, 농민과의 교류, 농촌의 실태알기에 초점이 맞춰진다. 요즘의 대학생들이 농활을 하는 구체적인 이유를 적어보면 아래와 같다.


대학생 농활


1. 국내 농촌의 상황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대학생들이 마트에서, 시장에서만 볼 수 있던 농산물이 어느 곳에서 어떻게 생산되며 어떤 노력이 필요할 것이지를 직접 체험해보는 것은 참 의미있는 일이다. 점심 한끼를 먹을 때에도 당연한 것이 아닌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진 재료들인지를 알고 먹으면 더욱 감사하고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생활 할 수 있을 것이다.


2. 국내 농촌 일손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 수가 현저히 적은 국내에서 농활로 참여하는 대학생들은 큰 일손이 된다. 물론 농업에 처음인 학생들이라 전문가만큼의 성과를 내지는 못하겠지만 젊음과 패기 그리고 쪽수로 육체노동이 필요한 농사 일에 큰 도움이 된다.

 

3. 농민과 교류를 할 수 있다.

 가족이 농업 일을 하지 않는 이상 대학생이 농민과 직접 교류할 수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농활을 통해 국내 농민들이 어떻게 생활해나가고 어떤 마인드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대학생은 어떤 역할을 해 줄 수 있는지 직접 교류할 수 있다.

  

4. 땀흘려 함께 일하는 것의 기쁨을 알 수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편한 것, 개인적인 것에 익숙한 대학생에게 농촌에서의 생활은 고된 하루하루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몸을 움직여 땀을 흘리고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하며 생활하는 것의 기쁨, 그리고 팀워크, 소속감 등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


5. 국내 농업 시장에 관심가질 수 있다.

 직접 국내의 농업상황을 경험해 보면 국내 농업시장의 유통형태, 시장수요등에 관심을 갖게 될 수밖에 없다. 나라 간의 경계가 애매해진 현대에서 무조건 국내 것이 최고라는 관념이나 국내 것만 고집하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지만 국내시장의 기초인 국내농업에 관심을 가지면 다른 나라의 시장을 볼 때에도 큰 관점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농활에서 먹는 새참



농활에서 무엇을 하는지 캐주얼한 정리

- 사람을 배우고 자연을 배우고 사회를 배운다.

- 4박 5일~9박10일 마을회관에서 지내며 같이 일하고, 놀고, 먹으며 동고동락한다.

- 오이 곁순 따다가 먹는, 잡초 뽑다가 먹는 인심가득한 새참과 막걸리 한 잔! 도시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내추럴 일상을 보낸다.

- 농촌의 지금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농민분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지금 우리 농업, 농촌 현실의 특별한 경험을 한다.



 농활에 참여하려는 대학생들이여. 고생하고 계시는 농민들과 소통하며 교류하고 도와주러 간다는 마음만 가지고 간다면 뜻 깊은 일주일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농활 새참 youtube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