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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대학생의 후기

마음수련 대학생캠프 프로그램 별 개인적인 후기

저번에 쓴 마음수련 대학생캠프 나이제한이 25살인 이유는 뭘까?  글 보기 http://meaningofyou123.tistory.com/5   포스팅이 반응이 좋았다. 이 캠프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캠프홈페이지 www.meditationuniv.org

 


 따라서 마음수련 대학생캠프에 대해 다시 포스팅 해보려 한다. 이번에는 마음수련 대학생캠프 프로그램 별후기를 적어볼 것이다. 지난 포스팅에서 이 명상캠프는 스파르타식으로 명상을 한다고 했는데, 그것은 중반부에서 후반부이고 사실 초반에는 꽤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어떤 프로그램이 있고 어떤 활동을 했으며 어땠는 지 후기를 적어보도록 하겠다.

 

 나는 솔직하게 말하는 것을 좋아해서 주변 친구들이 털털하다고 하지만 사실 굉장히 꼼꼼한 성격이다. 그래서 하나하나 따지는 것을 좋아한다. 이 캠프를 하는 중에도 프로그램 별로 어떤 성격이고 왜 하는지를 따져 보았었다. 그때의 생각을 바탕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글을 적어본다.



1. OT

 토요일에 입소하고 처음으로 한 곳에 모이는 자리였는데 그 많은 사람들이 다 들어가기엔 강의실이 좁은 편이었다. 처음보는 대학생들과 다닥다닥 붙어 앉아 다리도 뻗지 못하고 있었다. 나중에 앞에서 말해 주길 토요일은 명상하러 오는 사람이 너무 많아 큰 강의실을 빌리지 못했다고 하루만 양해를 구한다고 하였다. 왜 미리 구해 놓지 못했나 불만을 가지며 토요일은 좁은 강의실에서 버티고 일요일부터는 큰 강의실을 이용하였다.


 OT는 명상에 대한 설명과 일주일 명상을 할 때에 기본적으로 알고있어야 할 것들, 명상 방법, 일주일 계획 안내 등으로 이루어졌다. 마음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도 설명해주는데, 원래의 마음이 있고 내가 만든 내 마음, 이렇게 2가지가 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내가 만든 내 마음이 어떻게 생기는 건지 알려주고 명상으로 버리고 바꿀 수 있다는 것도 알려준다. 명상방법도 OT 때 다 설명해주는데 생각보다 간단했다.



2. 상담 프로그램

 나는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상담프로그램을 해보았다. 그 때는 학생 몇 명과 상담자 한명이 한 조가 되어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고 함께 자기 속이야기를 해보는 그룹상담을 했었다. 그래서 이 캠프에서의 상담 프로그램도 그렇게 이루어 질 줄 알았다. 하지만 이곳의 상담프로그램은 1:1로 이루어진다. 처음에는 1:1 상담이라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여러 사람이 함께 듣고 판단하는게 아니어서, 혹시나 상담자가 내 고민에 객관적이지 않은 답변을 하더라도 내가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현혹당하거나 강요당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그러나 예상 외로 상담자는 나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었고, 도움을 주려는 모습이었다.


 구체적인 상담 내용은 어떤 마음을 버리야 내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학교 선배나 교수님들 같은 윗사람과 친한 관계가 되고 싶지만 그렇게 되지 못하고 있다는 고민이 있었고 그 고민을 이야기 하였다. 상담 받은 내용을 간추려보면, 그것은 어렸을 때의 기억 때문이라고 했다. 어렸을 적 윗사람을 대할 때 먹어 놓은 마음 때문에 현재도 그런 사람들을 대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라는 것이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무서웠던 기억이나, 선생님께 혼났던 것, 학창시절 선배에게 다가가기 힘들었던 마음을 버리면 윗사람을 대할 때에도 그런 마음 없이 자연스럽게 대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이 내 상담의 주 내용이었다. 상담을 받고 나서 명상으로 그런 마음을 버리다 보니 스스로 사람 간의 계급차이를 두는 마음이 있었고 자리나 위치에 연연하여 나 자신을 너무 낮게 평가하는 마음도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런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사실 놀라웠다.


 


3. 강의 프로그램

 강의 프로그램은 평균 하루에 2~3번 이루어진다. 보통 오전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전체 강의가 있고 방 별 강의가 오후에 한 번 있다. 강의 내용은 행복, 성공, 미래에 관한 특강과 명상에 관한 특강으로 이루어진다. 학교에서 듣는 강의 외에 다른 외부 특강을 들어 본적이 없는 학생이라면 낯설 수 있다. 지식습득 성격의 강의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미래나 성공, 대인관계에 대한 특강에 관심이 많고 일반 학생들보다는 많이 찾아다니며 들어보았기 때문에 낯설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그 전에 들었던 내용과 겹치는 부분도 있어서 더 이해하기 쉬웠다. 그러나 명상에 관한 특강은 난생 처음 접해보는 성격이어서 그런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 원래 마음이나 사람 마음같이 처음 들어보는 단어들에 처음 들어보는 지식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했다.

 

4. 그룹 워크 프로그램

 그룹워크는 방 별로 한 조이고 인원은 11~12명이었다. 멤버끼리 자기소개도 새롭게 하고 조 명칭과 구호도 정한다. 조 별로 주어진 전지에 자기 소개 및 버리고 싶은 마음, 바뀌고 싶은 모습, 다짐 등을 적으면서 전지를 꾸민다. 이 활동을 하며 서로 솔직하게 속 이야기 하게 되는데 첫 째날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부터 방 멤버들과 벽이 없어지기 시작하였다. 조 별 명칭을 살려서 전지를 꾸미고 난 후 다른 조들 것과 같이 붙여 놓는다. 조마다 개성이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초등학교에서 자주 했던 조별 프로그램과 비슷했고 다른 점이 있다면 더 솔직하고 깊은 얘기로 전지 내용을 구성한다는 것이었다.



5. 너와 나의 연결그림

 이것이 그 프로그램의 정식명칭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앞에서 소개하기를 너와 나의 연결그림프로그램이라 소개하였다. 소개하면서 ILLIONAIRE의 노래 너와 나의 연결고리bgm으로 잠깐 나왔던 것을 생각해보니 이것을 패러디한 이름인 것 같다. 어떤 활동인지 설명해보자면, 그룹 별로 조장 한 명이 몇 장의 그림을 보고 와서 그것을 행동없이 말로만 설명한다. 팀 원들은 조장이 설명하는 것 만을 듣고 도형의 모양, 위치, 색을 그려내야 한다. 개인이 보고 전달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정확히 알아들을 수 있는지가 관건인 활동이었다. 팀원들 간의 의사소통 능력과 연결을 확인해보는 활동이라서 활동 이름을 너와 나의 연결그림이라 한 듯 하다.

 

 우리 조는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그림의 색깔이 원래 것과 반대인 것이 있었고, 도형끼리 연결되는 부분들이 원래 것과 많이 달라서 였다. 정해진 시간 안에 빠르게 해야해서 조장이 모든 그림을 정확히 파악해 오는 것이 쉽지 않았고, 손을 이용해 도형의 모양을 설명해 줄 수 없어 원래 것과 똑같이 그려내는 것이 쉽지 않은 활동이었다. 프로그램 명은 너와나의 연결그림이지만 그 연결이 의외로 어려웠다.



6. 갤러리 워크

 이 활동은 갤러리를 통해 나의 마음과 방향을 알아보는 활동이다. 수많은 사진들 중 나를 표현하는 사진을 고르고 팀원 및 멘토들과 그것을 통해 서로 조언을 주고 받는 프로그램이었다. 6~7명의 대학생과 1~2명의 멘토가 한 조였다. 사진을 고르면 멘토 분들이 그 사진을 통해 나의 마음을 진단해 준 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 조언 해 주신다. 멘토들은 명상을 배우고, 그것을 본인에게 잘 활용한 직장인들이었고 대학생들이 되고 싶어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로 이루어진 듯 하였다. 캠프에는 봉사활동으로 자원해서 참가하게 된 것이라 한다. 내가 속한 그룹의 멘토들은 한의사와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사진을 선택하라고 할 때, 막연히 끌리는 것을 바로 골랐다. 깊게 생각하고 고른 것이 아니어서 내 차례의 진단에 큰 기대는 하지않았다. 그런데 깊은 생각없이 고른 사진이라도 나의 무의식이 반영되었던 것일까. 멘토 분들의 나의 마음상태 진단은 꽤 정확했고 내가 생각하는 나의 마음보다 더 다양한 것들을 말해주어서 신선하였다. 본인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의 고민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나의 미래 방향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조언을 해주었고 같은 조원들 끼리도 서로 도움이 되는 말을 주고 받았다. 안면도 없는 대학생들을 위해 캠프에 참가하여 재능기부를 하는 멘토들이 개인적으로 멋있게 느껴졌고 나도 직장인이 되면 이런 봉사활동을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고른 사진과 받은 피드백을 간단하게 적어보자면, 현재의 나를 표현하는 사진은 한 어린이가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가고 있는 사진을 골랐다. 내가 되고 싶은 미래를 표현하는 사진은 시골아이들이 웃으며 가고 있고 어린이 한 명이 소위에 앉아서 피리를 불고 있는 사진을 골랐다. 멘토분들과 함께 한 학생들에게 받은 피드백은, 현재 나는 무언가를 향해서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상태인 것 같다고 하였다. 그런데 그 목표지점이 맞는 것인지, 그 목표를 이루면 내가 행복할 것인지가 불투명해서 불안해하는 마음과 혼자 달려가느라 지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하였다. 두 번째 고른 그림에 소를 끌어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것처럼 누군가가 나에게 맞는 목표를 알고 그곳으로 나를 끌어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고, 그림의 소위에 앉아 피리를 부르며 즐겁게 가는 아이처럼, 편안하고 재미있게 또 다른 사람들과 함께 외롭지 않게 목표지점으로 가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고 하였다. 이 피드백을 들으니 나도 몰랐던 나의 내면의 욕구가 밝혀지는 느낌이었다. 대학 공부를 하면서 힘들고 지친 마음이 있었는데 이런 고민과 바램이 채워지지 못해서 힘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니 신기하였다.


 


7. 방 별 명상 프로그램

 오후 시간 명상 프로그램은 방 별로 이루어진다. 한 방 인원들끼리 하기도 하고 두 방의 인원이 같이 하기도 하는데, 방에서 간단한 강의를 듣고 명상시간이 주어진다. 이때에 방마다 있는 대학생 도우미들이 명상을 안내해주고 앞에서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명상 팁 등을 알려주기도 한다. 이 안내를 해주기 위해 캠프 시작 일주일 전부터 센터에 들어와 연습했다고 했다. 나보다 어리거나 또래인 친구들이 생판 모르는 사람인 우리를 도와주기 위해 일주일 전부터 준비하고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이 어른스럽고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 별 명상시간은 전체 명상시간에 미처 끝내지 못한 부분을 끝내거나, 부족했던 부분을 심도 있게 돌아보기에 좋은 시간이었다. 상담 프로그램이나 개별 명상 프로그램은 이 시간을 이용해 이루어진다.

 

8. 전체 명상 프로그램

 일주일 동안의 캠프 전체적인 흐름은 이 전체 명상 시간을 통해 운영된다. 오전 전체 강의 시간에 그 날 그날 해야하는 명상의 방법과 알아야 할 것들, 목표치 등을 설명해 주고, 저녁 전체 강의 시간에 피드백 및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궁금한 점 등을 알려준다. 전체 명상시간에는 전문적인 명상전문가들이 명상을 안내해준다. 나는 개인적으로 개별 명상이나 방 별 명상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집중하는 전체 명상시간에 더 집중이 잘 되었다.



9. 후기 공유 프로그램

 일주일간의 명상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며 참가대학생들 서로 후기를 공유하는 시간이 있었다. 스스로 돌아본 자신의 모습들, 버린 마음들, 변화된 모습 등을 적어보고 발표하며 다른 학생들은 어떻게 명상을 해 나갔고 어떤 점을 변화시킬 수 있었는지 들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금요일 저녁 파티 전에 이 시간을 가진다. 전체 강의실에서 종이를 받고 개인 후기를 글로 적어본 후, 발표하고 싶은 사람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한다.

 

 개인적으로는 후기를 적다 보니 마음이 찡해지며 눈물이 나려 했었다. 일주일 동안의 캠프생활을 돌아보니 여러 가지 감정이 들어서였다. 하루 종일 앉아서 명상을 하며 마음을 버리는 것이 지칠 때도 있었지만 스스로를 이겨내고 발전했다는 뿌듯함, 도와주고 함께해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 그동안 몰랐던 것이 너무 많았던 것에 대한 미안함, 캠프에 참가하기 전 고민했던 것들이 해결 되어있다는 사실 등 때문이었다. 집에서 휴식을 취했거나 여가를 즐겼으면 큰 의미 없이 빠르게 흘러갔을 일주일 이었을 텐데, 특강을 듣고 공부를 했어도 이렇게 많은 것들을 알게 되고 바꿀 수는 없었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같은 방 친구들을 보며 표정이나 생각의 범위가 하루가 다르게 바뀌어 가는 것 같다 생각했는데 후기를 적다 보니 방 친구들 뿐만 아니라 나도 일주일동안 참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명상이라는 것을 통해서 내가 바뀌고, 자신에 대해 그동안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고, 세상을 보는 시야가 이렇게 바뀐다는 것이 신기하였다.


 


10. 치킨파티

 금요일 밤 치킨파티가 이루어진다. 햄버거가 개인당 한 개씩 무료로 제공되었고 치킨은 방끼리 시킬 수량을 정해서 돈을 n분의 1로 나눠서 낸다.

 미리 얼마나 시킬 것인지를 정하기 때문에 저녁밥을 먹지 않고 치킨을 많이 시키는 방도 있고 조금만 시켜서 햄버거와 함께 나눠먹는 방도 있다. 치킨은 비싸고 유명한 브랜드의 치킨은 아니었지만 맛있었다. 함께 먹는 사람들과의 분위기가 좋아서였던 것 같다. 일주일 동안 속 깊은 얘기도 하고 고비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도 서로 봐온 같은 방 사람들과 옆에서 도와준 도우미들과 함께 먹는 것이 좋았다. 서로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축하하며 먹는 치킨은 그동안 단순히 맛있는 것이 먹고 싶어서 시켜 먹는 치킨보다 훨씬 맛있었다.

 

11. 기념사진 촬영

 마지막 날 방 별로 또는 단체로 야외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한다. 우리 방사진을 찍을 때 포즈 구상에 꽤 시간이 걸렸다. 단체사진 찍을 때 좋은 포즈를 알아놓을 걸 하는 약간의 후회가 들었다. 하지만 재미있게 사진 촬영을 하였다.


 

이상으로 쓸 말이 많았던 마음수련 대학생캠프 프로그램 별 개인적인 후기 포스팅을 마친다.